하늘이 맑고 푸른 날, 친구와 함께 2박 3일간 연풍으로 떠나기로 했다. 내 머리가 복잡해 보였을까? 친구는 아침 일찍 일어나서 따끈따끈 갓 구워 나온 붕붕이를 데리고 왔다. 으아~! 조심스러워서 문도 쾅 닫지를 못했다. 덕분에 좋은 새 차를 타고 드라이브를 해본다
이런저런 이야기하다 보니 금세 도착한 연풍! 울창한 나무와 굵은 산줄기에 둘러싸인 연풍은 계속 "좋다... 이쁘다..."라는 말을 계속 만들게 하는 곳이었다. 여름이 기대될 정도로 차갑고 투명한 공기가 가득하다.
유리 같은 계곡이 나를 설레게 했다. 바닥의 돌 하나하나가 보여서 수면이 깊어 보이지 않았는데, 가장 깊은 곳은 내 키를 삼킨 다고 한다. 헉?👀 쥔짜?👀
계곡 소리와 살랑살랑 나뭇잎과 바람이 부딪치는 소리에 우리는 책 한 권씩 들고 테라스에 앉았다. 벌레도 좋은 자리는 알아가지고 우리와 같이 책을 읽고 싶어 했다.
으아🌿 밖이 더 좋아!
여유... 너무 좋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님의 이야기를 담은 책인데, 몇 장 많이 못 읽었지만, 참 귀감이 되는 말이 많았다. 좋아하는 것을 해야 한다는 것, 꾸준한 노력과 공부, 순수함과 선함의 영향력 등 배울 점이 많았다.
뒤에 산과 계곡을 끼고,
연풍의 육질 좋은 고기,
무농약 시골 상추,
친구 어머니표 푹 익은 김치,
그리고
술장고에 있던 찰옥수수 막걸리!
한상차림을 해본다.
으아~~♡
연풍에서 산 저렴하고 육질좋은 고기♡
비싼 음식점이 필요 없다.
감성 한 스푼 넣어 줄 야심의 춘식이 술잔을 꺼내본다. 술잔 바닥에 발바닥과 고구마가 너무 귀염뽀짝이다! 술 마실 때마다 보이는 술잔 바닥은 자꾸 더 귀엽게 만든다.
코드 빠진 술장고에서 미지근해진 소주와 맥주를 다시 차갑게 식히는 동안, 시원한 냉장고에서 잠들어있던 찰옥수수 막걸리를 대체제로 꺼냈다. 그런데 웬걸? 너~무 맛있잖아!!!!! 미쳤어! 미쳤어!
자, 짜안~~~~~~♡
고기, 공기, 계곡, 좋은 사람과의 시너지에 막걸리가 계속 들어간다!!!
이런 건 또 인스타 릴스로 만들어본다. 술잔을 이미 맞댄 상태에서 하나~ 둘~ 셋~! 하고 자연스럽게 뗀다. 잘 안 하는 인스타 업로드이지만, 이런 건 해줘야지!
뭔가 살짝 아쉬울 때 라면을 끓였다.
여자 2명 삼겹살 600g은 부족한 듯하면서 딱 맞았다. 지나가던 고양이한테 한 50g은 줬을까?
으아 역시 라면은 맛있다!
라면을 막걸리의 안주 삼으면서, 질문카드 시간을 갖었다. 친구들이 결혼을 결심할 남자를 데려오면 주려고 했는데, 이러다가 못 꺼내게 생겼다. 미리 한 번 맛보기로 오픈해 봤다.
질문에 대한 답변을 어려워하는 친구🤣
있었던 사실을 이야기하는 과거카드가 제일 좋단다🤣 귀여워!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건 내 친구에겐 곤욕이다.
그래도 이 시간을 통해 친구에 대해 몰랐던 부분에 대해 좀 더 이해하게 되었다.
우리의 일정 중 하나는 "누워서 영화 보기"였다. 문제는 마땅히 볼 영화가 없었다. 슈룹을 도전해 봤는데 우리 생각에는 망했을 드라마 같다.
하, 뭐 보지?
마침 우리 둘 다 "브리저튼 3 - 샬럿왕비"를 안 봤고, 외전이라 6편밖에 없어서 이번 2박 3일 동안 클리어 쌉가능 각이 보였다. 그래! 이걸로 정했다.
우리는 그렇게 한 편 좀 넘기다가
잠이 들었다.🌙
나 편안하게 해 주려고 이것저것 신경 써준 친구...
그에 비해 많이 못해준 내가 미안하고,
애써준 친구가 고마웠다.
감사함이 가득한 하루다.
https://namelesslibrary.tistory.com/m/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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