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주의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던 날, 우연히 보석 같은 영화를 발견하게 되었다. 지브리 애니메이션은 다 봤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못 본 영화가 있다니...! 게다가 장르가 로맨스?
평점은 9점이 넘는다. 나의 111분을 여기에 써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나는 222분이나 시간을 쓰게 되었고 그건 최고의 선택이었다. 일본의 여름 감성과, 상징적인 요소, 중학생의 풋풋함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의 상황과 너무 비슷해서 더 와닿았을지 모른다. 시즈쿠의 성격도 나랑 비슷한 것 같고, 만약 그렇다면 결말마저도 비슷하기를 바라는 것 같다.
마음에 닿았던 그 감정을 오래 간직하기 위해 오늘도 기록해 본다. 언제 또다시 꺼내보려고..
책벌레 시즈쿠는 빌린 책마다 도서카드에 "아마사와 세이지"라는 이름이 늘 자기보다 먼저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 많은 책을 모두 먼저 섭렵하다니! 꼭 만나고 싶은 인물이 되어버린다.
우연히 심부름 가다가 만나게 된 네코짱. 너무 신기한 나머지 심부름을 잊어버리고 네코짱 뒤를 따라 밟는다.
동네에 이런 길이 있었나? 네코짱을 따라가면서 마법 같은 일이 벌어질 것 같은 설렘으로 좁고 높은 길을 오른다. 이 부분은 나와 비슷한 성향이 드러난 부분이었다. 아마 다른 친구들이었으면, "위험하면 어쩌려고 거길 왜가?", "마법? 웃기시네"하면서 말렸을지 모른다. 이 작품에서 네코짱의 역할은 더글로리처럼 주인공을 이끌어주는 행운? 신의 1% 같은 느낌이다. 아니면, 큐피트나 천사랄까?
힘들게 오르막 언덕을 오르니, 처음 보는 장소에 도달했고, 네코짱을 따라 어떤 골동품 가게에 들어가게 된다. 이 작품에서 오르막길을 오르는 장면이 두 번 나오는 데 모두 역경을 이겨낸다는 의미가 숨겨있는 것 같다.
근사하게 생긴 남작 고양이에 감명받고 있을 때 골동품가게 주인 할아버지가 나타난다. 마침 할아버지가 시계를 돌려보려 할 때 온 스즈코는 시계에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을 보게 된다. 그러다 잊었던 심부름이 생각났고, 스즈쿠는 아쉬운 마음에 가끔 골동품 가게에 들르는 것을 할아버지에게 허락받고 뛰쳐나간다.
운명의 장난일까? 절친 유코가 남사친 스기무라를 짝사랑하면서 힘들어하고 있었다. 오지랖 스즈쿠는 스기무라한테 너무 둔한 거 아니냐며 유코가 널 좋아한다고! 소리친다. 하지만, 알고 보니 스기무라가 자신을 좋아했고, 둔한 건 본인이었다. 이후 스즈쿠는 우울해한다. 더 이상 이전의 친구관계로 돌아갈 수 없는 것, 그리고 본의 아니게 유코처럼 스기무라도 나를 짝사랑하면서 아파할 것을 알아서일까? 유코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일까? 중학생 여자아이에겐 더 복잡한 마음일 것 같다. 작가는 세상에 남사친이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을까?
골동품 가게를 들렸지만, 문 닫아서 절망하던 차에, 손자가 나타났다. 이전에 2번 우연히 만나면서 안면이 튼 사이였는데, 어머머♡ 둘이 벌써 사랑의 기류가 있는 것 같다. 손자 찬스로 가게에 들어간다.
시즈쿠가 혼자 골동품을 다 둘러보고 아래층에 내려갔을 때, 손자는 혼자 바이올린을 만들고 있었다.
시즈쿠는 손자에게 뜬금없이 바이올린 연주할 줄 아냐며 제발 한 곡만 들려달라고 부담스럽게 사정한다. 근데 그걸 받아준다. 대신, 손자는 시즈쿠에게는 노래를 시킨다. 대가가 있었다. 아... 나라면 연주를 취소했을 것이다. 갑자기 노래라니, 부끄럽기도 하고 오글거리도 하니까.
그렇지만 그런 생각할 시간도 할 틈 없이 매정하게 바로 연주시작해 버린다. 부끄러워하면서 할 건 하는 시즈쿠.
그때, 그 장면을 우연히 본 할아버지와 할아버지 친구분들께서 우르르 악기를 들고 나온다. 싫다! 으악! 할아버지 제발 멈춰주세요!ㅠㅠ 앗 제발! 설마 같이 연주하는 건 아니죠? 눈치 챙겨주세요!
하지만 그럴 새도 없이 자연스럽게 할아버지 악단 합류! 갑자기 뜬금없는 오케스트라 연주가 되어버린다. 으악 오글거려버려ㅠㅠ!
그러면서 알게 된 손자의 이름, "아마사와 세이지" 도서 카드에 있던 이름이다. 만나고 싶어 했던 사람이 이 남자라니! 운명인가?
늦은 밤에 시즈쿠를 안전하게 데려다주는 세이지. 내가 다 든든! 캄캄한 밤거리를 자전거를 끌면서 함께 걸어간다.
바이올린 연주자의 길을 가는 건 어떻냐고 질문하는 시즈쿠. 세이지는 나 정도의 연주를 할 줄 아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연주보다 바이올린 제작을 해보고 싶다고 말한다. 하지만 당연히 학업 때문에 부모님이 강력히 반대하고, 할아버지만 믿고 응원해 주는 상황이라 설명한다.
작품에서 자동차 빛이 두 번 나오는데, 내 생각에는 나중에 할아버지가 시즈쿠에게 선물할 에메랄드 원석 빛과 연관된다고 생각했다. 어둠 속에서 두 사람을 스쳐가는 자동차 불빛은, 둘 다 스스로 보석인 것을 아직 모르는 상황을 연출한 것 같았다.
시즈쿠 반에 갑자기 찾아온 세이지. 비장함이 뭔가 남자답다. 주책바가지 친구들과 핵인싸 시즈쿠. 잘생긴 남자가 비장하게 내 친구를 호출을 하면 나도 궁금할 것 같다. 주책바가지 친구들 사이에 내가 껴있어 있을 수도..?
주책바가지 친구들을 피해 옥상으로 올라갔지만, 소나기가 내려서 더 나가지 못하고, 문 앞에서 멈춘다. 이것 또한 의미 있는 것 같다.
분위기상 사귀자며 화려한 고백을 할 것 같았다.
그러나, 세이지는 좀 더 고차원적으로 담백하게 고백했다. 우선, 시즈쿠에게 자신의 상황을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세이지는 스즈쿠에게 제일 먼저 이야기하고 싶었다면서 어렵게 말을 꺼낸다. 내용은 즉슨, 부모님이 이탈리아 바이올린 제작 아뜰리에 2개월 유학을 허락해 주었고, 기회를 놓치지 않고 후회 없이 다녀오고 싶다고 한다.
그 얘기를 들은 시즈쿠는 약간 시무룩, 슬픔을 느낀다. 스즈쿠는 당연한 수순인 고등학교 진학만 생각했는데, 세이지는 벌써 진로를 결심하고 달려가는 것을 보며 멋있으면서도 인생의 격차가 있다고 느낀다.
그러자 소나기는 그치고, 문 앞에서 난간까지 무지개를 보러 나온다. 소나기는 이 친구들의 고민과 시련은 잠깐일 뿐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은 걸까?
그러면서 세이지는 말을 이어나간다.
그러면서 스즈쿠가 보는 도서마다 카드에 늘 세이지 이름이 먼저 있었던 것은, 세이지의 의도적인 노력이었다고 설명하며 오랫동안 시즈쿠를 짝사랑해 왔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고백한다.
그 노력은 그녀와 운명을 만들기 위한 그의 연출이었다!
좋아하는 사람 주위를 맴돌며 기회를 만드는 세이지가 멋있다고 느껴졌다. 시즈쿠는 감동하고 기뻐해했지만, 동시에 무슨 마음인지 속으로 슬퍼한다.
이탈리아로 떠나기 전 시즈쿠를 찾아온 세이지. 어둠 속에서 비치는 자동차 불빛이 이번에는 제대로 이 두 사람을 비춘다. 드디어 이제 본인들이 보석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는 의미일까?
이번에는 함께 걸어가지 않고,
세이지가 먼저 자전거에 올라탔다.
자전거를 밟기 전에 세이지가 시즈쿠에게도 재능이 있다고 얘기해 준다. 용기를 얻은 스즈쿠는 세이지가 돌아오기 전에, 본인도 세이지처럼 진로와 재능을 찾겠다고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세이지는 자전거를 타고
아무도 없는 어둠 속의 길을 달려간다.
다른 사람(중학생들)이 가지 않는
도전의 길을 가는 것을 그린 것 같았다.
불안한 마음에 절친 유코집을 찾은 시즈쿠!
"꼭 진로가 정해져야 사랑을 할 수 있는 건가?"
유코는 시즈쿠에게 본질적인 질문은 한다. 동시에 시즈쿠에게도 재능이 있다고 이야기해 준다.
시즈쿠는 그때 뭔가 깨닫는다.
그가 이미 진로를 정해 앞서 달려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정한 것이 아니라 재능을 확인해 보러 가는 것이다!
그와 자신의 위치 차이가 멀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자신과 같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
본인도 세이지처럼 자신의 재능을 확인해 보기로 한다. 학교 시험을 눈앞에 두고 말이다.
골동품 가게를 한번 더 찾은 시즈쿠에게 할아버지가 에메랄드 원석을 꺼내와 빛을 비춰 보여준다.
할아버지는 시즈쿠와 세이지가 에메랄드 원석을 품고 있는 돌이라고 표현한다. 그 돌 그대로의 자체도 좋지만, 내 안의 재능(에메랄드)을 찾아 세공하는 것은 시간과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고 알려준다.
그리고 손질하여 에메랄드를 세공하게 되면 에메랄드를 감싸고 있던 돌은 하찮은 것이 되어 버릴 돌이 된다고 설명한다. 하찮은 돌의 의미는 나의 불안, 미성숙한 부분들 인 걸까?
그러나 시즈쿠눈 이 돌을 세공했을 때, 에메랄드가 아니라 꽝! 일까 봐 겁나하는 것 같았다.
자신이
그냥 아무것도 안 들어 있는
하찮은 돌일까 봐?
글쎄, 나는 모든 사람들이 다 보석을 품고 태어나는 데, 인지를 못하고 살아간다 생각한다. 그래서 그 사실을 알고 끊임없이 세공해 가는 사람이 인생을 성공한다고 생각한다. 스즈쿠가 그 사실을 알아채기를 바랬다.
스즈쿠는 자신이 두렵지만, 도전해 보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할아버지에게 제일 먼저 자신을 보여주기로 한다. 내가 그냥 돌인지, 보석을 품고있던 돌인지!
시즈쿠는 남 들이 모두 시험 공부할 때,
도서관, 집에서 산문쓰기에 몰입한다.
그래서 역시나 성적은 개판났다. 그 성적표를 본 언니년의 독설이 시작한다.
현실적인 말이지만, 지금의 시즈쿠에게는 독설일 뿐이다. 인생은 정해진 답이 없는데, 많은 사람들이 다수가 가는 하나의 길에서 벗어나면 죽을지 모른다고 생각한 것 같다. 그 길을 벗어나는 것은 그 사람의 나약함이고, 비겁한 도피라고 나무란다.
글쎄... 내가봤을 때는, 그건 용기 있는 일이다.
내가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열정은 소중하다.
길은 내가 가는 길이 곧 길이다.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하지 않는가?
그 길이 성공의 길인지 아닌지는
아무도 모른다.
잘못한 사람 취급하는 것은 스즈쿠 언니의 협소한 식견과 경솔한 태도였다. 하지만, 스즈쿠 언니도 어렸고 알고있는 세계관이 좁았을 뿐이었다.
"그렇게 언니가 열심히 남들이 하는 길 가서 보여준 거라곤 대학 가서 아르바이트하는게 전부잖아!"
라고 스즈쿠가 이야기하지만, 글쎄... 그것도 성향에 따라 베스트 길 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모두에게 그 길이 베스트 일 수 없다. 지금의 스즈쿠에게는 그 길이 아닐 뿐이다.
이후 언니가 시즈쿠를 위한다며 독한 말을 내뱉는 것은 그저 상처로만 남았다.
자신이 생각한 세상이 전부라며 남에게 강요하는 것은 조심해야 할 태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적은 없을까?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그런 상처를 나는 남기지 않겠다며 다짐해 본다.
언니는 시험 성적이 중요하지만, 시즈쿠에게는 재능을 찾기 위한 도전과 결심, 2개월 뒤 세이지를 다시 만났을 때 성장해있어야 할 자신이 더 중요한 가치였다. 그걸 알아본 참된 아버지.
웅.. 엄마아빠한테 말 하기 어렵다. 엄마아빠가 진심으로 자신을 이해하고 응원할 수 있을지 두려웠을 것이다. 부모님 세대는 언니보다 더 이해해주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을까?
그 와중에 참된 아빠. 아버지도 담배를 나도 모르게 피우며 결코 가벼운 결단이 아님을 보여줬다.
그리고 담백하게 말씀을 이어하신다.
도서관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며 몰입하던 내 딸 모습이 너무 기특했고...
그리고 인생은 한 길만 있는 게 아니라며, 시즈쿠의 마음을 존중해 주기로 한다.
그러나, 득이 있으면 실이 있듯, 그 뒤에 따르는 일들은 누구 탓도 할 수 없으며 감수해야 한다는 것을 일러준다.
그리고 그 길을 가되, 밥은 꼭 가족과 함께 먹는 것을 조건으로 건다. 가족의 의미와 함께 시즈쿠를 응원하는 마음을 담담하게 표현하는 말 같았다.
세이지처럼 부모님 허락을 얻은 시즈쿠. 부모님께서는 참된 어른이었다.
나도 스즈쿠 부모님처럼 존중과 응원을 하되, 그 길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는 점을 알려주고 싶다.
그리고 스즈쿠에게 어떤 결과든 힘들고 무너져도 괜찮다며 돌아올 곳과 안아주는 존재가 되어주고 싶었다. 알고보면 그건 내가 나한테 해주고 싶은 역할인 걸까?
그 와중에 옆에서 촐싹 하는 언니년!
그 언니년 때문에 악몽을 꾼다.
어떤 답이 있는지 모르는 어두 컴컴한 황량한 길을 실체가 없는 존재에게 쫓기며 뛰었고, 그 끝에 밝은 빛을 내는 돌을 찾았다. 그러나 그 돌은 보석이 아닌 기괴한 돌로 변하면서 경악하며 꿈에서 깨버린다.
두려웠을 것이다.
중학생의 삶에서는 시험성적이 전부일텐대, 그 끝이 보잘것없을까 봐? 쉬어갈 법도 한대, 실체 없는 내 마음 속 무언가에게 쫓기는 마음도 잘 표현한 것 같다.
안쓰럽다.
2개월간 시험 성적을 포기하며 쓴 글을 할아버지에게 가져온다.
골동품점에서 봤던 남작고양이를 주인공으로 한 판타지 로맨스물을 썼고, 제목은 "귀를 기울이며"이다.
시즈쿠는 두려워하며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기다릴 테니 제발 진지하게 다 읽고 솔직하게 평을 이야기해 주기를 할아버지에게 부탁한다.
밤이 되도록 꼼꼼히 진지하게 읽어주신 할아버지.
내가 그냥 하찮은 돌로 판명될까봐 떨려하는 시즈쿠 옆을 네코짱이 지켜준다.
할아버지께서 감상평을 이야기한다.
물론 스즈쿠가 서툰 건 맞지만 재능이 확실히 있으니 믿고 그 길을 가보도록 이야기한다. 넌 정말 멋있는 보석이 맞고 세공해 보도록 말이다.
나도 내 유년시절 이 할아버지 같은 존재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나도 할아버지처럼 원석을 알아보는 안목을 가지고 누군가이기 세상을 살아갈 힘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도의 눈물을 흘리는 시즈쿠
자신의 소임이 다 끝난 네코짱은 자리를 떠난다.
시즈쿠는 이번 경험을 통해 크게 2가지를 얻는다.
첫째로, 자신이 산문에 재능이 있지만, 좀 더 지식을 갖춰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진로의 방향을 얻는다. 두 번째는, 자신이 얼마나 세이지 군을 사랑하는지를 알았다. 세이지 군이 아니었으면 2개월이란 기간을 두고 조급하게 산문을 쓸 필요가 없었다.
자신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지만 세이지군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기간에 맞춰 억지로 글을 써내려 갔었다.
그렇지않으면 그와 인생의 격차가 멀어지고, 자신은 보석이 아닌 것을 마주하면 그와의 사랑이 어려울 것이라 생각한 게 아닌가 싶다.
실체를 모르던 두려움은 알고보니 세이지 군에 대한 사랑이었고, 그 두려움의 크기가 곧 세이지 군을 향한 마음의 크기 었구나!
그렇기 때문에 할아버지가 "세이지 군을 사랑하는구나?"라면서 안아준 게 아닌가 싶다.
지브리는 참 음식을 맛있게 잘 표현한다.
얼마나 꿀맛이었을까?
할아버지가 만든 라멘은 시즈쿠에게 여러 가지 의미로 따뜻하고 든든한 위안을 줬을 것이다.
그것도 점보 곱빼기로!
추운 새벽
눈뜨자마자 발코니에 나와
별 생각없이 창문을 바본다.
에에? 거짓말!
꿈 같이 새벽에 세이지가 나타났다.
스즈쿠는 세이지에기 버선발로 뛰쳐나간다.
알고보니 세이지는 스즈쿠가 새벽에 일어나 창문을 볼 지 모르지만 운을 믿고 그냥 출발했다고 한다. 1%의 운이었지만, 정말로 스즈쿠는 우연히 창문 밖을 보게되었다.
이 영화를 보면 "사랑은"
나의 간절한 진심과 행동력, 그리고 약간의 운의 합인거 같다.
세이지는 스즈쿠를 그냥 멀리서 좋아하는 마음으로 끝났을 수도 있지만, 세이지군은 간절한 마음으로 도서카드, 골동품점, 새벽 자전거 등 기회를 만들고 행동으로 던졌다.
결과가 어떻게 될 지 모르지만 1%운에 던진 것이다. 안되면 그것은 그저 운명이 아닐 뿐!
하지만 스즈쿠는 반응했다.
운명이었다!
내가 최선을 다했을 때,
잘 되면 운명,
그게 아니면 서로 운명이 아닌 것이다.
결국!
우선, 내가 마음에 드는 사람이 생겼다면,
우선, 내가 좋아하는 일/업이 생겼다면,
우선, 최선을 다해 행동해야하는 것이다!
몰라~!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봐도 너무 춥게입고 온 시즈쿠에게 재킷을 벗어 걸쳐주는 세이지. 쏘스윗><!
그리고 아무도 다니지 않는 어두컴컴한 새벽길을 이번엔 "함께" 자전거에 올라타 달린다.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이제는 세이지 "혼자가 아니라 함께" 도전해 간다는 의미인 것 같다.
양가 부모님, 시즈쿠의 언니는 이 두 사람에게 아래 길의 멘트처럼 "멈추시오"을 외친다. 하지만 이 둘은 함께 가뿐히 밟고 달린다. 세이지가 먼저 앞서 갔던 것을 자전거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표현한 것일까?
멈추시오 길 뒤에는 바로 오르막길이 나온다. 두 사람에게 역경은 있을 것이라는 걸 알려주는 걸까?
보통은, 오르막길로 안 갔을 것이다. 그렇지만 세이지는 이미 오르막길이 나올 것을 알고 있었고, 함께 오르기로 이미 결정하고 온 길이었다. 세이지의 의지를 보여주는 부분이다.
맞아. 짐 되고 싶지 않아! 시즈쿠는 뒤에서 자전거를 밀며 함께 오르막길을 완주한다. 이게 사랑이 아닐까 싶다. 인생이라는 게임에 함께 팀이 되어 퀘스트를 해결해 가는 것!
그렇게 힘들게 도착한 그 끝에는,
안개와 구름사이로 일출이 떠오르고 두 사람을 비춘다. 마치 에메랄드 원석을 비추던 빛처럼?
어른이 되었을 때의 장면은 나오지 않지만, 모든 연출이 이 두 사람의 앞 날을 암시하는 것 같았다.
이렇게 영화는 끝이 난다.
사랑꾼 션의 말이 생각났다. 사랑은 원석으로 만나 서로 세공하며 보석이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이 영화와 매치되는 말이 아닌가 싶다.
완벽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다. 나도 부족한게 많아 실수하고, 상대도 똑같이 나한테 실수할 수 있다. 괜찮다며 서로 보듬어가고 같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관계라면 참 좋을 것 같다.
영화에서 작가가 말해주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일까? 왜 제목은 "귀를 기울이며"일까?
혼자 봄바람맞으며 생각해 본다.
너도 나도 소중한 보석이다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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