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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순간들/행복은 특별할 필요가 없다

낭만의 광교공원, 고기맛집 '목구멍'

by 새콤한딸기🍓 2023. 4. 24.



우연하게 나 혼자 산다 471회를 시청했다. 기안 84랑   민호가 영국의 167년 역사를 가진 화방에서 붓과 캔버스, 물감 몇 개 집어 들고 공원 가서 그림을 그리는 데 참 낭만적이고 재미있어 보였다.





감명을 받고 "나도 해볼래!♡"가 되어 같이 해줄 파티원 엔뿌삐친구를 소환했다. 역시나 수락해 준 착한 친구><! 우리는 초등학생 이후로 붓을 잡아본 적이 없었다. 그림 그리는 게 몇 년 만일까?







기안 84, 민호처럼 나는 서현역의 아주 오래된 "코털화방"을 방문했다. 와! 이 화방이 아직도 존재하다니!  좋은 캔버스와 아크릴 물감 골랐다. 아크릴이 수채화와 유화의 장점을 모은 하이브리드 느낌으로 가장 탁월한 선택이라 생각했다♡ 그 외는 아래와 같이 준비해 봤다.


* 사생 대회 준비물 *

1. 화방 : 캔버스
2. 화방 : 신한 아크릴 물감 12색
3. 다이소 : 붓
4. 물통 : 태양초 고추장
5. 팔레트 : 파일 + 포일
6. 휴지, 물티슈






센스를 탑재한 친구는, 내가 오는 길에 깜짝으로 3인용 텐트와 엠보싱 돗자리, 그리고 맛있는 점심까지 포장해 왔다! 으아! 심쿵! 🙊 너 같은 여자 너무 위험해! 넘 매력쟁이야💕 우리는 그렇게 서로서로 바라바리 싸들고 광교중앙역에서 만나 광교 데이트가 시작되었다! 광교 호수공원으로 고고!







아놔!🤣 보면 볼수록 귀여운 친구의 등딱지🐢 광교 호수 공원에 푸른 잔디밭과 데크가 있어서 너무 텐트 펴기 좋았다💕







우왕💜 우리의 완벽한 보라 아지트! 🙊 그늘과 시원한 바람까지 완벽하다!








영롱한 다이소 붓! 아크릴은 금방 굳어서 쉽게 붓이 상한다고 한다. 그래서 부담이 덜 한 다이소 붓을 추천받았는데 괜찮았다👀








뭐든 식후경이죠? 💕 친구가 센스 💯 넘치는 메뉴 선정! 에그드랍과 쉑쉑버거를 즐겼다💕 봄이라서 밖에 엄청난 민들레씨가 날아다녔는데, 텐트 덕분에 보호받으며 맛있게 먹었다😙 이제 그림만 그리면 되겠지?








는 개뿔! 뿌엥😭 보라텐트를 접었다! 단속반 아저씨가 오셔서 광교 호수공원은 텐트가 금지라고 한다! 어쩔 수 없지😮‍💨 우리는 그늘 아래 광합성을 하며 사생대회를 준비해 본다.








커피 컵에는  물을 가득 담아 아크릴 물감에 굳지 않게 붓을 꼽고, 고추장 통에는 물을 한가득 채웠다.♡ 클리어 파일에 포일을 두른 즉석 팔레트와 귀여운 아크릴 물감, 그리고 그리다 말았던 딸기 컵 케이크 캔버스도 세팅했다.









게다가 마침 부동산 전단지 아주머니께서 주신 1회용 노란 수건을 주셔서, 물조절에 쓸 것도 생겼다. 오예🥳 이제 그려볼까?👩‍🎨









그림은 예상보다 순조롭지 못했다 🤔 아래와 같은 8가지 애로사항이 존재했다.

1. "그림을 뭘 그릴까?" 한~참 고민했던 친구, 고뇌의 시간이 길었다.

2. 야외라서 바람이 불고 건조해서 그런지, 아크릴 물감이 1-3분 만에 딱딱하게 굳어버려서 색 혼합 및 색칠이 어려웠다.

3. 아크릴 물감은 수채화 표현에 탁월하지만, 유화느낌을 내기에는 너무 퍽퍽해서 앞으로 쭉 나가질 못했다. 수채화와 유화의 장점을 가졌다고 생각했지만 실상은 이도저도 아닌 애매한 포지션을 가졌다.

4. 아크릴 물감 위에 물감 덧칠이 쉽지 않다.

5. 유화 물감위이 아크릴 물감은 아예 덧칠이 안된다. 둥둥 떠서 억지로 묻히는 수준으로 유화와 아크릴은 따로 놀아서 유화로 그린 딸기와 크림은 수정이 불가능하다.

6. 캐릭터를 그릴 때, 붓으로 테두리를 그리기가 어렵고, 붓칠이 다 남는다. 밑그림은 연필과 지우개로 그려야 한다.








7. 이젤이 없어서 장시간 거북이🐢 목이 몸이 아팠다. 이젤로 쓴 다리가 장시간 굳어 뻐근했다.

8. 지나가던 사람들이 멈춰 서서 그림을 구경하고 평가해 주는 신기한 경험이 가능하다. 우리가 이렇게 공원에서 튈줄야🤣 세미관종으로써 은근 좋기도 했지만 부끄러움도 공존했다😳










나와 친구의 작품

짜잔~!♡ 그 많은 어려움 속에서 극복으로 만들어진 귀염뽀짝 작품! 처음에는 계속 무언가 마음에 안 들었지만, 완성하고 나니 이 캔버스 안에 여러 스토리가 담겨서 애정이 생겼다.











* 작품명 : 고뇌 속에 피어난 매화
* 작품 스토리 :
작가는 '스펀지밥 -> 엔뿌삐 곰돌이 캐릭터 -> 매화'까지 무엇를 그릴지 많은 고뇌와 심경의 변화를 겪었다.

처음에 스펀지밥 각을 잡았지만 다시 엔뿌삐 곰돌이로 결정했다. 스펀지밥도 엔뿌삐 곰돌이도 결코 수윈 결정이 아니었다.  연필과 지우개가 없어서 흰색 물감으로 곰돌이 밑그림을 그렸는데, 생각보다 붓자국이 많이 남았고 밑그림 수정이 어려운 문제점이 발생했다.

그래서 작가는 기지를 발휘하여 급 매화로 작품을 선회하고, 흰 곰돌이 밑그림 위에 흰색 물감과 붓터치로 안개처럼 표현을 해서 그 위에 아름다운 매화를 얹었다. 작품을 실물로 아주 가까이 보면 곰돌이 얼굴을 그린 흔적을 확인 할 수 있다.

힘 있고 아름답게 절제되어 뻗어 나간 가지와 적절한 위치에 피어난 매화들, 그리고 여백의 미 조화가 잘 이뤄져 있는 작품이다. 🤣








* 작품명 : 고뇌 속에 피어난 딸기와 크림
* 작품설명 :  
사람들이 세상을 바라볼 때 딸기와 크림 부분 처럼 가장 달콤하고 아름다운 부분을 좀 더 경향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 딸기와 크림 아래는 뒷받침하는 노력과 고통, 욕망 과 불안 등의 온갖 감정이 있고, 그것을 간과하지 않았으면 싶었다.  

가장 달콤한 부분을 받치고 있는 빵과 컵을 쓰레기장처럼 색을 표현해서, 딸기와 크림을 좀 더 부각하고 대비하고 싶었다.

뭔가 의미는 거창한대, 사실 그냥 딸기 컵케이크이긴 하다 하하하😄. 내 작품은 자세히 보면 '응? 망했나?'하는 그림이지만, 멀리서 보면 좀 예뻐 보이고, 그걸 또 사진으로 한번 걸러 담아야 뭔가 있어 보이는 특징이 있다. 🤣




이번 기회로 우리는 교훈을 얻었다.
* 어떤 그림을 그릴지 미리 정하기!
* 밑그림은 연필과 지우개로!
* 캔버스는 작은 것으로!
* 유화물감으로 그림 그리기!
* 이젤과 실내공간의 편안함을 잊지말기!








너무 열중했는지, 슬슬 배가 고팠다. 우리 준슐랭이 늘 가던 황소곱창집이 사라진 관계로, 차선책 광교 고기맛집 "목구멍"으로 향했다.









아이 러브 미나리🌱










두툼한 육질의 고기 위에 미나리를 수북이 얹어주는 데, 너무 맛있다🙊 김치는 약간의 설탕이 섞여 감칠맛이 났다. 기름에 구워지니 고기랑 싸 먹고 싶어지는 맛이 되었다.









영롱한 자태🐷🐖🐽








씹으면 육즙이 팡! 나온다. 역시 준슐랭은 믿을만해.. 여자 둘이서 고기 4인분을 클리어했다. 시간이 지나니 사람이 꽉 찼다.









침대에 딱 누우니, 와! 16,742 보나 걸었다. 🏃‍♀️
퇴사 이후 매일 하루에  만보를 걸었지만 와우! 열심히 걸어 다닌 나를 칭찬한다☺️











해보고 싶었던 걸 함께해 준 친구에게 감사하다
오늘 하루가 덕분에 충만하다
다음에 또 오늘의 일기를 꺼내보겠지
지금을 감사해!
즐기자!
더 좋은 추억 많이 만들자!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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