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도 : 묘한섬, 한강 뚝섬

 

핫플 성수역 '무신사 성수'에서 열리는
기안84의 개인전

'기안84'다운 팝아트를 보고 왔다.
예술작품과 함께 그의 어둡고 외로운 내면도 보고 온 것 같다. 우울의 깊이가 아주 깊어서 걱정이 될 정도의 넘실거리는 우울감이 왜 내 눈에 보이는 걸까?

티켓 sold out 답게 방문한 사람은 넘쳐났고
웨이팅도 길다
어렵게 입성!

* 첫 전시 : '시간' (작품설명)
10년간 쉬지않고 달려왔다.
'청춘'이라는 보물은 얼음처럼 빠르게 녹아내렸다.
하지만 내 욕망은 가장높은 왕관을
바래왔던 것 같다.


롤렉스 시계와 왕관은 요즘 MZ가 바라는
허영, 꿈, 행복, 성공 등을 상징하는 것 같았다
모든게 빠르게 녹아가는 모습이
슬퍼보인다

빠르게 녹아내리는 시계,
눈 속에 맺혀있는 화려한 왕관,
얼굴까지 가득찬 물 속에
눈물과 함께 가라앉아가는 나

* 두번째 전시 : 마지막 커플 (작품설명)
종족 보존의 원칙에 의해
몇 십억 년의 긴 시간을 싸우고 투쟁해서 진화한
두 명의 남녀가 만났다.
그들의 선조가 몇 십억 년을 대물림 해오던 종족 보존의 법칙이 두 남녀를 마지막으로 마무리된다.
 

* 반려인 (작품설명)
야생성도 거의 사라지고, 공격성도 적어졌습니다.
잘 웃고, 사회성도 좋구요.
사람을 좋아하지만, 좋아하는 척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짝짓기를 하려고 서로 만나기도 하지만,
번식은 잘되지 않아요.
요즘은 집 밖에 나가는 것보다 혼자 집에서 있는 걸
더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 유전자 엔딩 (작품설명)
종족 보존의 법칙에 의해
몇 십억 년이 긴 시간을 싸우고 투쟁해서 이겨온 역사가
지금의 그녀에게 다다랐다.
진화의 진화를 거쳐 누구보다 똑똑하고, 아름답고,
현명한 그녀는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을 끝으로
이 유전자 보존의 역사를 끝낸다.
 
 
 
 

* 세번째 전시 : 빛나는 자화상 (작품설명)
인정받고 싶다. 사랑받고, 빛나고 싶다.
네잎 클로버처럼
행운 가득한 일들이 펼쳐지고
빛나는 인생을 살 수 있기를
 
 

하나 하나 별처럼 박아
빛나는 자화상이다

 

 

* 별이 빛나는 부동산 (작품설명)
대한민국의 상징적인 보물은 부동산이 아닐까 싶다.
그 중에서도 한강변 아파트가 단연 돋보인다.
하늘에 떠있는 반짝이는 무수한 별처럼
모두가 바라보고 꿈꾸는 한강변 아파트
 
 
 
 

* 자화상 (작품설명)
패션왕부터 복학왕까지 10년 동안 매주 웹툰을 연재해 왔다.
사람을 마주하는 시간 보다 내가 만들어 낸
'우기명'이라는 캐릭터를 마주하는 시간이 더 길었고,
그의 표정들을 그려낼 때마다
내 감정들을 곰곰이 되새겼다.
젊은 시절을 바쳐 만든 이 캐릭터들의 표정들이 마치
내 자화상처럼 느껴진다.
 
 
 
 

* 구름 (작품설명)
내 안의 감정들은 여름철의 장미처럼
예측되지 않고 불규칙하게 내 마음을 지배한다.
때때로 적란운처럼 무섭게 커지는
그 많은 감정들이 다 지나가고
다시 파란 하늘이 뜨기를
 
어디서 시작해서 어디로 가는지 모르지만,
각자 희망을 가지고 모두가 흘러간다.
도착한 그곳에선
지그몹다 더 나은 삶을 꿈꾸며
 

 
 

* 나혼자 (작품설명)
원하든 원치 않든 혼자서도 잘 살아가려는 젊은 사람들
하지만 무의식중에 느끼는 불안감
혼자만의 시간은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한편으로는 고독감과 싸우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
 
 
 
 

* 욕망의 자화상 (작품설명)
슬픈 건지, 기쁜 건지
매일같이 마주하는 감정들이지만
나도 잘 모르는 내 감정
어떤 상황에서도 마냥 잘 보이고 싶고, 늘 사랑받고 싶었다.
 
 

우주라는 무의식 공간의 한 켠에
웅크리고 있는 12살 소년은
기안84의 내면처럼 보였다.

넓은 우주속에 굉장히 외롭고 슬퍼보이는...
이 작품을 전시회 보러 온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는 이 상황 자체도
더 외롭게 만드는 것 같다.

값비싼 자동차와 기안84

웬만한 굿즈 모두 sold out
티셔츠 마저 완판

성수에서 뚝섬까지 워킹🏃‍♀️
분수쇼의 물맞으니 약간 쌀쌀한 한강이다

너무 어렵게 얻은 한강라면
꿀맛🍯

 한강갬성으로 오늘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