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 오늘이 크린토피아 마지막 할인기간이네!"
엄마는 문자를 받고 서둘러 겨울옷들을 꺼내기 시작했다.
차일피일 미루고 싶었지만, 오늘이 마지막이라니까 귀찮은 몸을 이끌고 온가족이 각자 세탁할 옷을 꺼내고 있었다.
궁시렁궁시렁 정리도중에 갑자기 생각이 하나 스쳤다.
"헛! 나에게 생일 할인권이 있다!"
매년 봄이 되면 겨울 옷정리를 미루게 되고 항상 5월달 즈음 정리하는 패턴을 보였었다. 그래서 원래 찐생일이었던 4월달을 5월달로 작년에 변경했었다.
기존 행사는 개별 품목 15% 할인이지만,
생일 할인은 "전품목 20% 할인"이라서 훨씬 개이득!
(물론, 중복 할인은 안된다.)
"오예! 과거의 나 년 잘했다!"
이제 급하게 겨울옷을 꺼낼 필요가 없어졌지만,
기왕 이렇게 된 김에 오늘 해치우기로 했다.
그렇게 아침부터 풀풀 먼지날리며
바리바리 싸들고
혼자 낑낑거리며 크린토피아에 갔다.
그런데.........
아놔!!!!!!
점심시간에 걸려서 문이 잠겼다ㅠㅠ!
40분이나 기다려야 하다니!
짐은 저렇게 내팽기쳐 두고 계단에 쪼그려 앉아 사장님을 기다렸다.
마침 식사를 일찍 마치고 돌아오신 사장님!
감사합니다!
자, 드디어 의류 진찰이 시작됐다.
이리보고 저리보면서 오염된 곳, 손상된 곳이 없는지 확인했다.
비싼 옷들은 아끼고 아껴입었는데!
얼마 입지도 않은 옷에 왜 오염이 있는 건지!
둘러볼때마다 얼룩이 나온다.
기본 물세탁으로 안 빠질만한 얼룩은
오염 처리를 따로 해야 하고
가격은 부위마다 2000원 추가가 붙는다.
옷은 가만히 두면 늙어가기 때문에 아껴입지말고 자주 깨끗하게 입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한다.
어차피 옷도 늙어가는데 아끼기만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 보니 정말 그런 거 같다. 🤔
고어텍스나 패딩, 트렌치코트 등에 꼭 옷 세탁 취급 내용을 잘 살피라고 일러주신다. 기름으로 코팅되어 있으면 물세탁하면 안 되고 꼭 드라이를 맡겨야하기 때문이다. 아니면 금방 손상된다고....! 지식+1
기존 15% 할인 행사에는 트위드가 포함이 안되어 있지만, 생일 할인으로 트위드도 20% 할인을 받았다. 오예!
그렇게 진찰받으며 꺼내진 내 옷들을 보다 보니, 갑자기 내가 참 옷을 오래 입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패딩과 코트는 5년, 신발은 1년이 보통이란다. 내 아디다스 패딩 9년, 롱패딩은 7년 되었는데 아직도 오리털 풍성하게 사용 중이다. 좋은 옷을 이렇게 1년에 한 번씩 드라이 맡기면, 오랫동안 잘 입는 것 같다. 그게 이득인 것 같다.
신발은 이게 지금 3년째인가? 겨울에만 신고 매 년 이렇게 크린토피아에 맡겨서 보관했더니 참 오래 함께 한다. 지금은 좀 더럽게 사진이 찍혔지만, 세탁하고나면 환골탈다.
여기저기 옷들을 점검하다가, 트렌치코트 단추가 떨어진 것을 발견했다.
혹시 수선도 되냐고 물었는데, 가능하다니!
다행히 내가 다니는 지점은
제휴한 수선하시는 분이 계신다고!
단추 수선 하나에 2000원 정도?
집가서 단추를 찾아오라 하시는데....
과연 내가 여분 단추를 잘 보관했을까?
헐! 있다!!!
(단추를 안 버린 과거의 나 년 잘했어!)
단추가 떨어진 일이 거의 없어서 신경을 잘 안썼었는데, 필요한 날도 오는 구나! 만약 단추가 없다면 그 회사에 전화해서 따로 단추를 알아봐야 한다고 한다. 생각만해도 귀찮다!!!! ㅠㅠ 진짜 단추도 잘 모아놓아야겠다.
.
으아;;; 하다 보니 14벌이나 되었고, 금액은 10만 원대에서 생일할인 적용으로 8만 원대로 나왔다. 참 인생 살 때 돈 들어가는 데가 많다. 생일 할인 아니면 옷도 못 맡기겠다.
그래도 겨울옷 청산이라니, 큰 거 하나 해결했다.
속 시~원하다!
< 오늘 내가 배운 6가지 >
1. 크린토피아 5월로 세팅해서, 매년 5월마다 "생일 할인" 이용할 것.
2. 맡길 옷 주머니는 항상 확인하고 가져갈 것!
3. 옷은 관리법대로 잘 관리해야 오랫동안 입는다. 물세탁 / 드라이 잘 구분해서 관리하자.
4. 옷은 구매하는 순간 늙어간다. 자주 입고 깨끗하게 입자.
5. 옷을 구매할 때, 자주 입을 디자인과 성능의 좋은 옷을 사서 오랫동안 관리하며 입자.
6. 단추는 따로 일괄 보관하자.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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